4년차 서비스 기획자.
내가 처음 취업을 준비 할 때만 해도 굉장히 낯선 직업(?)이었지만,
약 7년이 지난 지금은 구글에 '서비스 기획자'를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멋진, 그리고 깊은 글들이 쏟아져 나온다.
글재주가 없는 편이라 이 직업에 대한 정의를 그렇게 멋지게 표현하자니 참 어렵고
실제로 내가 이런 글을 적을 만큼 깊이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라고 한다면
난 걸음마는 커녕 이제 겨우 뒤집기나 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10분 째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다..)
7년 전 내가 생각했던 서비스 기획자와
지금 내가 서비스기획자로서 하고 있는 일들이 다르듯이
좀 더 깊이를 가지게 되었을 때의 생각이 또 다를 것 같고
그래서 서비스 기획자가 무슨 일을 하는건데!? 하는 분들이 아직 분명 많기에
현재 내 과업에 생각을 덧붙여 정리해보고자 한다 :)
서비스에 대한 모든 것을 고민, 관리하는 일.
프로젝트의 사이즈와 관계 없이, 구축이냐 운영이냐에 관계 없이
내가 경험한 서비스기획자로서의 업무는 PM(Product manager)과 크게 다르지 않다.
(Product manager와 Project manager의 역할도, 내가 겪은 바로는 회사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이것도 추후 정리해봐야겠다.)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내가 거쳐온&주워들은 회사들 기준으로 적어보자면
(디자이너-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공통적으로 가져간다)
1. 기획서작성만 하는 경우
2. 요구사항 정의와 정책결정만 하는 경우
3. 비즈니스 목표 수립부터 요구사항, 정책수립, 기획서 작성, (많게는 QA까지), 운영기획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경우
이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1번의 경우 사실 서비스 기획자라고 하긴 힘들지만.. 실제로 기획자의 역할을 기획서 작성만 하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회사가 존재하고,
본인의 역할을 기획서 작성하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서비스 기획자도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2번의 경우에도,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2-1. 기획서(스토리보드)를 그려주는 'UI기획자' 혹은 'UX디자이너' 등의 이름을 가진 작업자가 존재하는 경우.
2-2. 기획서 없이 '요구사항 명세서'와 '디자인'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예상컨데 아마 2-2보다는 2-1의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
이 경우 기획서는 직접 작성하지 않거나 초안만 작성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기획서를 작성하는 역할은 따로 있다.
기획자는 다양한 대상과 방법을 통해 문제와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정책의 정의하는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2-2는 사실 최근에 알게 된 경우인데(특정 회사의 경우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구조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초기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 아닐까 싶지만 적어본다.
기획자가 요구사항 정리와 정책수립에만 참여한다는 점은 2-1과 동일하지만,
'기획서'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기획서는 화면구조도, 즉 '와이어프레임'과 그 와이어프레임을 설명하는 '디스크립션'으로 구성되는것이 일반적이다.
이 회사의 와이어프레임은 '디자인 된 화면'이고, 디스크립션은 '요구사항명세서'로 대체된다.
이 두 산출물은 하나의 결과물로 관리되지는 않기 때문에
1.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에서 기획자가 발에 불나게 뛰어다니거나, (요샌 노션같은 좋은 협업툴이 많긴 하지만..)
2.요구사항명세서를 작성하기까지 모든 구성원이 많은 비중으로 참여하여 합의하고
명세서가 디스크립션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작성되어야 하고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화면 자체가 복잡하지 않아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실제로 굉장히 심플한 서비스였다)
개인적으로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생기는 이슈들을 대응하면서 이력관리를 어떻게 할지 궁금한 케이스.
마지막 3.비즈니스 목표 수립부터 요구사항, 정책수립, 기획서 작성, (많게는 QA까지), 운영기획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경우
내가 생각하고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서비스 기획자의 과업이다.
이해하기 쉽게 프로세스로 정리하자면
문제 정의/목표 설정 > 자사,타사 현황 분석 > 요구사항 정의 > 서비스정책 수립 > 산출물작성 > 운영정책 수립
크게는 이정도가 될 것이고, 경우에 따라 설계쪽, 디자인쪽, QA쪽에 더 깊이 관여하는 케이스도 더러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산출물도 역시 경우에 따라 다른데,
주로는 정책서, 요구사항정의서, Information Architecture(I.A), 플로우차트, 스토리보드 등이 있다.
더 카테고리를 나누어 보자면 프론트기획자/백오피스기획자로도 나눌 수 있고
업무적으로 나눠보자면 운영기획/구축기획으로도 나눌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나누고 싶지 않다. (왜냐면 난 다 재밌어서 다 해보고 있기 때문..)
업무와 프로세스를 통해 회사마다 다른 기획자의 업무를 정리해보았다.
결국 공통점은
실체가 없는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모으고 잘 정리하여
유무형의 서비스 혹은 프로덕트의 형태로 만들어 가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일
정도가 아닐까. (어째 더 추상적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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