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로 사는 법/기획자의 생각 정리

기획자의 업무 비교 : 스타트업 vs 중소·중견 vs 대기업

dominiming 2020. 10. 4. 15:46

 

실체가 없는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모으고 잘 정리하여  

유무형의 서비스 혹은 프로덕트의 형태로 만들어 가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일

 

이전 포스팅에서 나름대로 정리해 본 서비스 기획자가 하는 일에 대한 정의.

그런데, 정말 회사에서 기획자에게 요구하는 업무와 역량과 일치하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회사에 따라 다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7년여 간의 회사생활 중 진짜 '서비스 기획자'로서는 4년이지만,

초반 3년의 경력에 서비스 기획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는 (애매한)경력이기에

인턴과 프리랜서 경력까지 합하면

대기업-스타트업-에이전시-중소-스타트업-중견-대기업

..나름 10인 이하 소기업 말고는 대부분의 회사를 잠시나마 경험해보았다.

 

이런 다양한 회사들을 거치며 느낀, 경험에 근거한 '회사 규모별 서비스기획자의 업무'를 비교해보자.

 

*어디까지나 내가 거친&가까이에서 간접경험한 회사의 사례이니, 실제와 다른 경우도 있다. 참고로만 보자.


 

1. 스타트업

  비즈니스 기획 서비스기획 디자인 QA
회사1 O O O
회사2 X O X O

체계가 잡힌, 적어도 각자의 역할분담이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는 

누구나 한번쯤은 이름 들어본, 꽤 규모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다를 수도 있으나,

내가 경험한 스타트업은 안타깝게도 그런 경우는 아니었다.

두 곳 다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는 유명하고 규모있는 (100명 이상) 스타트업임에도

업무 구분이 확실하지 않아 비즈니스기획, 때로는 (전담은 아니지만) 종종 디자인 업무까지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은 내가 디자인과 출신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으나,

내가 퇴사한 후 디자인과는 전혀 관계 없는 직원이 디자인 업무를 하고있다고 들었으니

급하면 손드는 아무에게나 시키는 것 같기도.)

 

QA는 기획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기에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진행하는 부분이지만

QA팀이 따로 없는 회사의 경우 TC작성까지도 기획자가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QA팀이 따로 없는 경우도..놀랍지만 생각보다 적지않다.

 

 

 

2. 중소-중견기업

  비즈니스 기획 서비스기획 디자인 QA
회사1 X O
회사2 O O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엄연히 다른 구분이지만

내가 다닌 중소, 중견기업의 분위기는 거의 비슷했다. (300명 이상 규모의 중소)

비즈니스기획 업무가 나뉘어져 있었지만, 원한다면 비즈니스기획도 해볼 수 있는 환경이었다.

디자인과 QA도 경우에 따라 참여하기도, 안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디자인과 QA팀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 업무는 기획업무였다.

(회사 2의 경우 500명 이상의 규모임에도 QA를 개발+기획에서 함께 진행했다...)

 

여기서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얘기는, 팀이 따로 나뉘어져 있으나 

서로 책임소재 떠넘기기에 급급하여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프로젝트의 경우 기획팀에 넘어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

 

많은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오너 중심으로 흘러간다. (수많은 재직자 평을 바탕으로 내린 주관적 판단)

그리고 (내가 특수한 경우였을 수 있으나) 어쩔 수 없이 소위 '까라면 까는' 문화가 팽배하다.

이 말은, 직원들의 업무평가 또한 명확한 기준보다는 '오너 마음대로'인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결국 모든 업무는 '오너가 관심갖는 프로젝트인지', '오너가 원하는 방향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진행하게 되고,

내가 생각하는 많은 중소기업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한다.

책임 떠넘기기, 중요하지 않은 일 떠넘기기의 배경에도 이런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중소기업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의 문제점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3. 대기업

  비즈니스 기획 서비스기획 디자인 QA
회사1 X O X X
회사2 X O X

중소, 스타트업이라고 무조건 체계가 없고

대기업이라고 무조건 체계가 잡힌것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비율적으로 대기업이 견고한 시스템과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업무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서비스 기획' 자체에만 몰두하는 경우도 있고,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기업에서는 단위테스트나 GUI검수정도는 기획팀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모집단이 굉장히 작은, 신뢰도가 부족한 정리일 수 있다. 참고정도로만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스타트업의 기준이 뭐지? 배민이나 쏘카도 스타트업으로 치는건가? 라는 의문이 있을 수도 있으니..

 

우리가 회사의 현직자를 통해 '진짜' 정보를 알고 싶을 때 잡플래닛이나 크레딧잡을 뒤지고

블라인드에서 현직자들에게 간절하게 쪽지를 보내는 경험을 나 역시도 해보았다.

 

하지만 '회바회', '사바사'는 역시나 학계의 정설이고 실제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남에게 최고인 회사가 나에게도 최고일지는 들어가 봐야만 알 수 있다.

그냥 나름대로 다양한 규모의 회사에서의 경험을 정리한 내 글을 보고

가뜩이나 무슨일을 하는 지 모르겠는 '기획자' 라는 직업이 회사마다 어떤 일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 정도만 참고했으면 좋겠다.

 

:)

 

 

 

 

 

728x90